어릴적에 본 애니중에 디즈니에서 만든 스쿠루즈 맥덕 이라고, 일요일 아침에 티비에서 방영하는 시리즈가 있었다. 이름에서 감이 잡히겠지만, 스쿠루지 맥덕은 구두쇠에 엄청난 부자에 지역사회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기업가이다. 그는 높은 탑을 만들고 자신이 모은 돈을 그 탑안에 모아두면서 종종 그 돈 속에서 헤엄치기를 즐긴다.
지금에야 몇가지 캐릭터들만 생각이 날 뿐인데 유독 그 중에 한편만큼은 대체적인 내용이 기억에 남아있다. 물론 일부분은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스쿠루지 맥덕과 그의 손자(?)들
스쿠루지 밑에서 일하는 한 과학자가 어느날 물질을 복제하는 장치를 만들어낸다. 스쿠루지와 함께 그 장치를 구경한 손자들이 할아버지가 주는 용돈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소박한 욕심에 그 돈을 복제장치로 복제해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로 간다. 여기에 몇가지 문제가 있는데, 한번 복제된 물질은 일정시간을 두고 계속 스스로 복제된다는 사실과 이렇게 복제된 물질들이 어느 순간에 펑~~! 하고 터져서 사라져버린다는 것이다.
일단 아이들은 복제된 돈을 가지고 그들이 바라는 아이스크림을 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복제되기 시작한 이 돈들은 나중에 엄청나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야말로 돈이 발에 채이는 풍경이 연출된것이다. 그리고 결국은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먹기 위해서 돈을 보따리로 싸들고 가야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도래하고 만다.
돈의 가치가 대폭락한 것이다. 1달러 하던 아이스크림이 한달 월급을 주고 사먹어야하는 만큼, 스쿠루지가 평생을 긁어모아서 번 돌이 몇달 월급의 가치가 될 정도로 하락할 만큼… 아이들은 자신들의 소박한 꿈이 가져온 파괴력에 기겁을 하지만 일을 돌이킬순 없고, 스쿠루지의 경쟁자는 시중에 넘치는 돈을 긁어모아 자기도 스쿠루지와 똑같은 돈의 탑을 쌓기 시작한다.
그런데, 위에서 말했던 두번째 단점. 시간이 지나면 펑! 하고 사라진다는 거. 복제되어서 시중에 흘러넘치던 돈이 펑! 하고 사라져서 스쿠루지 경쟁자의 꿈은 한여름밤의 개꿈이 되어버렸고 모든 사건은 일단 종결되었다. 뭐 이건 만화니까 가능한 엔딩이지만…
요즘 이 애니가 기억이 나기 시작한 것이 이 하이퍼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돈의 가치가 대폭락하는 것.
요즘같이 자산가치 하락의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뚱딴지 같은 하이퍼 인플레이션 이야기냐 하겠지만, 어릴적엔 무심코 보아넘겼던 애니 한편이 나름대로 경제이론을 제대로 보여줬던거 같아서 새삼스러운 경이라고나 할까… 작년부터 인터넷에 심심치 않게 이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글들이 올라오길래 이 애니가 생각이 났다. 실제로 저런 일이 벌어진다면 펑! 하고 터져서 문제가 해결될거 같지가 않아서 더 걱정이겠지만…
애니메이션 사후편지는 총 13화로 구성된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이다. 유자와 토모타카의 원안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문고 등이 나와 있는 상태이다.
사후편지는 사람이 죽은 후에 살아생전 못한 말을 남길 수 있는 마지막 전언. 사람에게 주어진 최후의 기적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주인공은 사후편지의 배달원인 후미카이다. 이 작품은 그녀와 그녀가 편지를 배달하여주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과거를 둘러싼 이야기로 전개된다.
일단 작품의 소재는 좋았다. 사후편지라… 이런 일이 있다면 어떨까 싶은 그런 소재가 아닌가? 하지만 작품의 마무리는 그다지 좋지 않다고 평하고 싶다. 작가는 후미카를 통해서 무얼 말하고 싶은걸까? 뭔가 알거 같다가도 결국은 모르겠다. 꼭 애니메이션에서 작가의 메세지를 찾으려고 혈안이 될 필요는 없지만, 이런 류의 애니메이션이 아무 메세지도 없이 무게만 잡다가 끝나도 곤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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