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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에서 현실로

 

예전에 후배랑 같이 애니메이션을 둘러싼 상술에 대한 이야길 한적이 있었다. 요즘 나오는 애니메이션들 중에는 솔직하게 장난감을 팔아먹기 위해서 만드는 애니메이션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그것에 대한 비평을 하던 중이었다. 

그때, 그 후배의 한마디가 이 문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 한마디가 정확하겐 기억나지 않지만, 

“손에 쥘 수 없는 꿈은 원치 않아요”

뭐 그런 뉘앙스의 이야기였다. 

애니메이션은 사람들에게 꿈을 전해준다. 단지 비참한 현실을 거울처럼 보여준다거나, 아무것도 남지 않는 공상을 펼치는 것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 할지라도, 그것은 이내 묻혀지고 잊혀지게 된다. 누구도 그런걸 기억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런 것들을 만드는 것 같다. 원피스의 해적선 고잉메리호를, 토토로에서 메이가 살던 집을, 실물 크기의 아톰을, 건담을… 사람들은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보고싶은 것이다. 물론, 그 이면엔 돈이라는 상업성이 깔리더라도, 그 정도는 눈감아줄 만큼…

저 사진들을 보면서 혹자는 “일본이란 참 재밌는 나라다” 라고 넘어갈지도 모르겠지만, 꼭 일본인들만의 특성이라고 한정할 순 없을 거 같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곤 하지만, 어느 나라나 캐릭터 상품은 통하는 것이고 미국의 디즈니 랜드도 결국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음에 일본에 간다면 저 고잉메리호는 한번 타보고싶다. :)

벼랑 위의 포뇨 (崖の上のポニョ)

일본에 있을 때, 어느날 스페셜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작품을 구성하는 모습을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었던 것을 보았다. 아마도 그 때가 게드전기 작업을 막 끝내갈 무렵이었던거 같다.

바닷가에 머무르면서 작품의 기초를 기획하는 미야자키의 모습과 작품을 만드는 고뇌가 잘 나타나는 다큐멘터리였고, 그것을 보고 난 이 작품에 나름대로 기대를 걸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난 이 작품을 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우리나라 개봉도 이제 얼마 안남았나보다.

그런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지브리의 작품들이 뭔가 기가 빠져간다는 느낌이 든다. “센과 치히로…”가 너무 임팩트가 강했던 거였을까? 점점 하향곡선을 타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벼랑끝의 포뇨… 과연 이런 내 느낌에 반전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사후편지

사후편지

사후편지

애니메이션 사후편지는 총 13화로 구성된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이다. 유자와 토모타카의 원안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문고 등이 나와 있는 상태이다.

사후편지는 사람이 죽은 후에 살아생전 못한 말을 남길 수 있는 마지막 전언. 사람에게 주어진 최후의 기적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주인공은 사후편지의 배달원인 후미카이다. 이 작품은 그녀와 그녀가 편지를 배달하여주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과거를 둘러싼 이야기로 전개된다.

일단 작품의 소재는 좋았다. 사후편지라… 이런 일이 있다면 어떨까 싶은 그런 소재가 아닌가? 하지만 작품의 마무리는 그다지 좋지 않다고 평하고 싶다. 작가는 후미카를 통해서 무얼 말하고 싶은걸까? 뭔가 알거 같다가도 결국은 모르겠다. 꼭 애니메이션에서 작가의 메세지를 찾으려고 혈안이 될 필요는 없지만, 이런 류의 애니메이션이 아무 메세지도 없이 무게만 잡다가 끝나도 곤란하지 않을까?

2기가 나와줘야겠지? 안나오면 정말 허무한 애니가 될지도 모르겠다.